8월 15일로 광복절 77주년과 건국절 74주년을 맞습니다. 1945년 오랜 인고의 세월을 지나 일본 제국주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게 된 일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돌이켜 보면 한스런 세월이 광복절 다음으로 이어졌습니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민족 분단의 아픔이 광복절의 기쁨을 삼켜버렸습니다.
광복절 이후 대한민국이 건국되어지기까지의 3년 세월은 좌우 대립으로 피비린내 나는 아픔의 세월이었습니다. 광복 이후의 이념과 체제의 대립에서 온 갈등은 글로 옮기기에는 불가능한 비극의 연속이었습니다. 결국은 북녘은 공산주의 체제를 따르는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고 남녘은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따르는 이승만 정권이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분단의 비극이 오게 된 원인이 무엇이겠습니까?
첫째는 일본 제국주의가 이 땅을 강점한 탓이요,
둘째는 우리 힘으로 독립을 쟁취하지 못한 탓입니다.
셋째는 열강의 패권 다툼을 견제하고 이용하고 제어할 민족 역량을 기르지 못한 탓입니다.
구조선 말의 무능하고 나약하였던 민족의 정황에서 어언 1세기가 지났습니다. 그간에 민족 분단의 한(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리에서 우리는 다가오는 100년을 내다보는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는 지난 100년의 역사를 되풀이 하여서는 안 됩니다.
나라 안팎의 사정을 살피건대 우리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민족 웅비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창조적인 현실로 이루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서는 창조적 역량을 하나로 모아 나갈 수 있는 지도력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런 지도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우리에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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