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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 파크 온천에 온지 이틀째입니다. 아무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온천탕에 들락날락하는 것이 일과입니다. 아무 일 없이 빈둥거리노라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의욕이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기도드리고픈 마음이 살아납니다. 그래서 휴식이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휴식을 누리지 못한 채로 무언가에 쫒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삶에서 오는 폐해가 심합니다.
수안보 파크 온천에는 온탕, 냉탕 그리고 야외탕이 있습니다. 나는 먼저 온탕에 들어가 땀을 내고는 냉탕으로 들어갑니다. 냉탕 찬 물에 몇 번 잠수하고는 야외탕으로 옮깁니다. 확 트인 야외에서 산들을 보며 그냥 멍하니 탕 안에 앉아 있습니다.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근 채로 하늘을 가로질러가는 흰 구름을 보고 있노라면 고등학생 시절 무전여행을 하며 읊조리던 헬만 헷세의 구름에 대한 시가 떠오릅니다.
〈저 하늘로 떠가는 구름이
내게 속삭인다 고향으로 가라 하고
고향으로 어딘가 모를
아득한 저 곳으로 가라 한다
오랜 방황의 길에서
고독을 체험치 않는 사람이라면
구름의 마음을 어찌 짐작이나 하리요
내게는 남쪽 바닷가 어느 곳엔가
잃어버린 고향이 있을 것만 같다〉
십대 나이에 읊었던 시이기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어 헬만 헷세의 시를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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