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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삼락(人生三樂) 2022-06-18 | 김진홍 목사님

산지예찬 2022. 6. 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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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쓰신 글 중에 인생삼락이란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인생살이에서 누릴 수 있는 3 가지 행복 혹은 기쁨을 일컬어 인생삼락이라 하면서 그 글 중에 하나로 〈오랜만에 멀리서 친구가 와서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하고 썼습니다.
나는 오늘 간만에 행복을 누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일인 6월 18일이 나의 81세 생일입니다. 출타하였다가 4일 만에 마을로 돌아왔더니 두레글로벌아카데미, 두레국제학교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일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안겨 주며 케이크를 자르게 하고 함께 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참으로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재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동분서주하며 뒷바라지하던 시절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팔뚝에 토시를 끼고는 목장갑을 낀 채로 밭으로 나가 잡초를 제거하느라 땀 흘리며 일한 후 따끈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뱃속으로부터 솟아오르는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행복이 있습니다. 겨울철 퇴비 만들기에서부터 흙 가꾸기에 열심을 다하여 정성 들여 심은 감자밭에서 동글동글하게 예쁜 감자알이 맺혀 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는 기쁨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소박한 자리에서 행복을 누리고 기쁨을 찾으려 들지 않고 한꺼번에 떼돈을 벌려는 욕심에 사로잡힙니다. 그런 마음에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게 됩니다. 조용하고, 소박하고, 정직한 나날의 삶에서 행복을 누리게 되고 삶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