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두레마을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오늘 산을 함께 오른 일행은 16명이었습니다. 아직은 눈이 쌓인 산길인지라 모두들 등산화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길을 걸었습니다. 둘레길 중간쯤에서는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모두들 손에 손잡고 기도회를 가집니다. 먼저 찬송가를 두 곡 부릅니다. 그리고는 기도 시간을 가집니다.
흰 눈이 쌓인 산등성이에서 서로 손잡고 합심 기도 드리노라면 온몸으로 은혜가 스며드는 것 같은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두레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왕방산은 사철을 따라 경관이 탐스럽게 변하기에 철따라 느껴지는 감동이 다릅니다. 지금 같은 겨울에는 눈 쌓인 경치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신록에서 생명감을 느끼게 되고 꿩 소리에 나무 사이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동심에 젖어 들게 합니다.
여름철이 되어 숲길을 걷노라면 매미 소리, 새 소리, 개울물 소리가 마음에 평정심(平靜心)을 길러 줍니다. 여름을 이어 가을이 오면 온 산하(山河)를 뒤덮는 단풍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의 신비를 느끼게 합니다. 한국의 산은 이웃 나라 일본이나 중국의 산들과는 다릅니다. 한국의 산에는 온갖 나무들이 섞여 자라고 있어 마치 나무들의 백화점과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산의 특색이 다양한 나무들과 온갖 곤충들, 그리고 개울물 소리에 가지각색의 약초들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400년 전에 쓰여진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298 종류의 야생 약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 동두천 두레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골짜기에만도 70여 가지 야생 약초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두레마을에서는 이들 약초들을 골고루 심어 학습장으로 가꾸려 합니다.
#동두천 두레마을 왕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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