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정(鄭)나라에 자산(子産)이란 재상이 있었습니다. 그는 진(晋)나라와 초(楚)나라란 두 강대국 틈에 끼여 어떻게 하면 독립을 지키고 부강한 나라를 이루어 갈 것인가를 늘 노심초사하였습니다. 그는 과감한 개혁 정치를 펼쳤으나 백성들로부터 비난과 불만을 샀습니다. 특히 향교(鄕校)가 정치를 비판하는 소굴이었습니다. 어느 날 참다못한 충신이 말했습니다. 〈향교를 아예 없애는 것이 어떨까요?〉 그가 답하였습니다. 〈무릇 사람들이 정치의 잘잘못을 논하고 있는데, 그들이 잘한다고 하는 것을 실행할 것이요, 싫어하는 것으로 고쳐 나갈 것이다. 이는 곧 나의 스승이다. 나라를 다스림에는 위협으로 원망을 막을 수는 없다. 헐어버리는 것은 갑자기 막는 방법이다. 이는 비유컨대 냇물을 막는 것과 같다. ..